절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바로 인쇄다. 편집할 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뽑아보니 종이가 너무 얇을 수도 있고, 폰트가 너무 클 수도 있고, 여백이 모자랄 수도 있다. 그래서 꼭 해봐야 하는 것이 바로 가인쇄 단계다.
적어도 두 권 정도는 인쇄해볼 것을 권한다. 고민하고 있는 모든 보기들을 다 실험해보자. 나는 흑백/컬러, 고급지/일반지, 표지 코팅/무코팅 등 여러 옵션으로 뽑아보았고, 레이아웃도 이것저것 시도했다. 둘 중에서 더 괜찮은 옵션들을 골라 최종 인쇄를 했다. 주변인들에게도 의견을 많이 구했고, 어차피 판매할 책이 아니니 책에 피드백을 마음껏 받아적으면서 수정사항을 기록했다.
가인쇄 후 확인해볼 것은 다음과 같다. 꼼꼼하게 살펴보자.
1. 재질
- 페이지를 넘길 때 종이의 종류나 무게가 적절한가?
- 너무 두꺼워서 잘 넘어가지 않거나 너무 얇아서 뒷면이 비치지는 않는가?
- 컬러 인쇄를 한 경우 색이 뭉개지지 않고 발색이 잘 되었는가?
- 표지는 코팅을 할 것인가? 하지 않았다면 재질은 적절한가? 스크래치가 너무 많이 나지는 않는가?
2. 색상
- (그림이 있는 경우) 최종본에 컬러 인쇄를 할 것인가?
- 컬러 가인쇄를 했다면 색상이 적절하게 나왔는가? 별색이 필요한가?
- 하지 않았다면 사진 등 컬러 콘텐츠가 너무 어둡게 나오지는 않았는가?
3. 여백
- 안쪽 여백이 너무 좁아 글씨가 잘 안 보이지는 않는가?
- 바깥 여백이 너무 좁아 손가락에 가려지지는 않는가?
- 아래 여백이 너무 좁아 시선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는가?
4. 내용
- 내용이 너무 빡빡하지는 않는가? (쉬어가는 페이지가 필요한가?)
- 사진의 배치는 적절한가?
- (단편이라면) 내용의 순서는 적절한가? (너무 긴 글과 짧은 글이 몰려서 호흡이 불편하지는 않은가?)
- 자간/행간/글자 크기는 적절한가?
- 내용이 잘못 들어간 것은 없는가?
- 오타는 없는가? (다른 사람에게 검토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5. 표지
- 글씨 크기는 적절한가?
- 표지에 빠진 내용은 없는가? (앞표지와 책등의 제목과 저자 / 뒷표지의 소개내용, 가격 등)
- 날개를 넣은 경우 날개가 너무 좁거나 힘이 약하지는 않는가? 접히는 부분에 스크래치가 나지는 않는가?
꼼꼼하게 확인을 했으면 준비는 끝났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인쇄를 하도록 한다. 정말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면 수정사항을 모두 적용한 후 다시 가인쇄해보는 것도 괜찮다. 인쇄소 추천이나 적절한 인쇄 부수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글에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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