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회초년생 재테크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요즘 재테크에 관심도 많이 가던 터라 참가하기로 했는데, 끝나고 1:1 상담을 해주겠다고 했다. 마침 시간도 돼서 참가를 했는데, 나에게 변액저축보험 상품을 권하는 것이었다. 아직 20대이기도 하고 딱히 아직 노후대비나 보험상품보다는 단중기 저축과 투자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알겠다고 한 후 집에 와서 좀더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거의 모든 글에서 변액보험을 뜯어말리고 있는 것이었다.

도대체 변액보험이 뭐길래? 모든 정보가 너무 산발적이었고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그나마 있는 글들은 대부분 설계사나 보험사에서 올린 홍보글들이 많았다. 가입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나는 정확한 데이터가 얻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찾아봤다. 변액보험은 도대체 무엇이고 왜 가입하지 말라는 것인가?
📌 변액보험이란?
내가 항상 말하듯이, 금융상품의 절반은 일단 이름을 아는 것이다. 변액보험의 변액(變額)은 말 그대로 금액이 변한다는 것이다. 영어로도 variable insurance 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금액이 왜 변하는가? 기본적으로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사업비(보험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라고 생각하면 된다)와 위험보험료(갑자기 가입자가 사망하는 경우 등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예비금)를 제외한 적립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여 그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계약자에게 나누어 주는 실적 배당형 보험 상품이기 때문이다.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을 볼 수도, 그 이상의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그러니까 투자의 성격을 합친 보험이다.
그래서 변액보험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는다. 약관에서 보험회사가 최저보증하는 보험금 및 특약에 한하여 보호받을 수 있지만 보호 한도는 1인당 “최고 5천만원”이다. 5천만원을 초과하는 나머지 금액은 보호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몇십 년을 보고 투자하는 연금보험인데, 5천만원이라는 보호한도는 너무 낮다.
또 주목할 점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 운용 형태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주식형, 채권형, 그리고 주식과 채권에 고루 투자하는 혼합형이 있다. 또 보험사별로 펀드 운용이나 관리 역량이 다르고, 이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정세에 따라 펀드를 바꾸거나 추가납입을 하면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그냥 손이 많이 간다. (이럴 거면 사업비는 왜 받는 거야)
세 번째로, 연금 지급 전 해지할 경우 최저보증이 되지 않고, 해지공제액이 발생하여 지급받는 금액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다. 이율을 조금 낮게 받더라도 원금을 보장받는 적금같은 개념이 아니다. 적을 ‘수’ 있다고 썼지만, 일단 10년 전에 해지하면 무조건 손해다.

📌 변액보험의 종류
변액저축성보험과 변액보장성보험으로 나뉘는데, 변액저축성보험은 적립금이 투자 실적에 따라 변동되며, 보장성보험에 비해 변액저축성보험은 사업비가 적게 부과되어 환급률이 좋다.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저축성)이 여기에 속한다. 주로 투자와 노후대비의 목적이 크다.
반면 변액보장성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만기에 생존 시 이미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은 보험금을 지급받으며, 보험기간 동안의 위험(사망 포함) 보장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변액종신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보장성)이 여기 속한다.
그러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무엇인가. 이건 변액보험에 유니버셜보험의 형태가 결합한 것이다. 유니버셜보험이란 적립금 인출이 자유로운 보험이다. 추가납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연금보험은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나중에 추가납입을 통해 세금혜택을 받으라면서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
📌 변액보험의 비과세 혜택
기본적으로 연금보험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세액 공제는 못 받지만 보험료를 5년 이상, 월 150만원 이내로 납부하고 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고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 소득세도 과세되지 않는다. 단, 생명보험협회에 의하면 변액보험의 7년 평균 유지율은 30%도 되지 않는다. 결혼이나 육아, 주택 구매 등 중단기 비용에 대한 저축, 투자 계획도 없이 섣불리 변액보험에 가입했다간 세금 혜택도 받지 못하고 원금손해만 볼 가능성이 높다.
📌 변액보험 비추천하는 이유
이 글을 쓴 핵심적인 이유. 도대체 왜! 왜 이런 좋아보이는 상품을 가입하지 말라는 건가! 변액연금보험 가입하면 투자도 하고! 비과세 혜택도 받고! 꿩도 먹고 알도 먹고 엄청 좋은 거 아닌가! 하겠지만, 일단 밑에를 보고 말해보자.

생명보험협회에서 유지기간 10년 이상으로 변액저축형보험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표이다. 월납 보험료가 30만원이니, 유지기간 10년이면 원금이 3.6천만원이다. 그런데 사업비가 2.5백만원이다. 거의 8%를 사업비로 떼어가는 것이다. 사업비가 왜 중요하냐면 사업비를 빼고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아야 평타, 최소 아주아주 좋아야 수익을 남긴다는 뜻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내가 100만원을 변액보험에 맡긴다. 사업비가 10%라고 치면, 90만원을 투자하게 된다. 여기서 10% 수익이 난다고 치자. 99만원이 됐다. 그런데 나는 1만원을 손해본 것이다. (표의 기준년도가 얼마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코로나19 감염을 고려한다고 해도 어떻게 10년을 투자하는데 수익률이 5%인가. 은행 이자만 받아도 저 정도는 나오겠다.)


이러니 차익 비과세고 뭐고, 애초에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수익률이 개판일 수밖에 없다. 유지 기간이 10년 이상 된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다. 이 정도면 그냥 개인투자가 나은 수준이다. (인덱스 펀드에 10년 적립식으로 하기만 해도 5%는 너끈히 나오겠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2%였다. 수익률이 2%가 안된다는 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 변액저축보험, 장단점 총정리
변액저축보험은 주로 사회초년생들에게 재테크 상담을 빌미로 접근하면서 가입을 권한다고 한다. (바로 나처럼!) 보통 보험설계사들은 다음의 이유를 대면서 판매를 권하곤 한다.
1. 잘만 가입하면 투자 성과가 나서, 예적금보다 낫다.
2. 10년 이상 유지하면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1. 사업비를 제하고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2. 비과세 혜택도 차액에 대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 큰 혜택이 되기 어렵다.
3. 장기간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크지 않다.
4. 10년 이내에 해지하면 손해를 본다. 3년 적금도 깨고 싶어 근질근질하다면 변액보험은 쳐다보지도 말자.
원금 보장이 100% 되어야 한다면 차라리 예적금이 낫다는 뜻. 분명 어떤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투자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뭘 잘 모르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가입하는 게 무조건 이득’이라는 식으로 판매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초년생들도 무턱대고 가입하지 말고 철저하게 살펴보고 분석 후에 투자를 하도록 하자. 어쨌든 우리 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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